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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1 15:13

상담후기입니다

조회 수 225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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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임원은 '적은비용으로 최대의 이윤을 남기는 것'이 생존이고

고객은 '같은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서비스를 받는 것'이 생존이고

직원인 나는 '같은월급으로 최소의 업무를 부담하는 것'이 생존이다.

 

어제 제가 얻은 교훈?입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저는 어제 유난히도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고질병인 어깨 근육통이 급성으로 재발하여 씻지도 못하고 간신히 겉옷만 걸치고 출근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해마다 최고로 대접하는 vip고객이 단체로 예약되어 있었습니다.

때문에 병가는 고사하고

아픈 내색 없이 친절과 상냥함으로 감정노동까지 해야 할 판국이었습니다.

진통제와 파스, 보호대로 도매를 하고 업무에 임했습니다.

잘 버티다가 결국 고객의 무리한 요구에 지쳐 감정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고객은 수년동안 쌓인 저에 대한 신뢰와 호감을 빌미?로 저를 계속 칭찬하면서 더 검사해 줄것을 요구했습니다.

팀장님은 최대한 민원이 발생하지 않을 것을 지시했습니다.

적당한 선에서 거절할수 있었지만 신체적, 감정적으로 지쳐있던 저는 유도리를 발휘하지 못하고

요구 받은 것을 해내느라 번아웃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지요.

 

모두가 나를 궁지로 몰아 부치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팀장님은 임금 인상 없이 과도한 업무로 나를 이용하는 듯 했고

vip고객은 자신의 사회적지위로 저를 마구 쥐고 흔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의료인으로서 도의적으로 또는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 베풀었던 호의가

(점차 높은 수준을 요구 받게 되면서)이제는 쓰나미가 되어 나를 초토화 시키는것 같았습니다.

(이제 보니 다 나의 느낌일 뿐이었지요.)

 

 

휴식후 시간이 지나고 보니

각자 자신의 입장에 충실했음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팀장님이든 고객이든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내가 나의 입장을 드러내는것을 죄악시?하고 있었던 것 뿐입니다.

내 힘듦, 수고로움, 불편함은 감수하고 양보해야 할것으로 여기며 지내 온 것입니다.

내 편의와 욕구 등을 나 스스로 인정해주었더라면

남들을 충족시키느라 파김치가 되는 꼴은 면했을 것입니다.

 

평소 누군가 속보이는 짓을 하는게 참 꼴보기 싫었습니다.

제게는 그런 사람이 나쁜사람이었죠. 사람이 어쩜 저래.....철없고 미숙한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이제는 그런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속내를 못내놓고 괜찮은척 하고 있다면 그 사람도 그냥 사람일 뿐입니다.

특별히 덕스러운 사람도 없고 아주 나쁜사람도 없고.....

사람은 원래 그런거입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니까요

 

 

언제가 이봉임 원장님께서

시간이 지나서 삶이 억울해질수도 있으니 자신을 바로 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 착한사람증후군에 대해서도 언급하셨지요.

그때도 내용은 알았지만 아는것과 깨닫는것은 천지차인듯 합니다.

나를 놓치면 억울해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는 제대로 알것 같습니다.

어제 힘든 하루가 저에게 또 다른 차원을 열어 주었습니다.

 

 

나를 이용하고 몰아부치는 것 같은 세상이라고 여겼습니다.

선한 나를 모두가 알아서 챙겨주길 바랬고

그렇지 않은 현실에 실망했습니다.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을 헌법을 바꾸는만큼이나 어렵게 여겼습니다.

모든 것은 입장차이일 뿐이고

내가 나의 입장을 존중하면 아무도 나의 바운더리를 밀고 들어오는 일은 못합니다.

내가 나의 가장 든든한 방패이자 버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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