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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은 시험처럼 성적이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 효과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렇지만 마음의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들이 저의 이야기로 상담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좀 편안히 경험해보셨음 해서, 훨씬 더 숨통 틔이고 더 살아볼만한 이 기분을 느껴보셨음 해서 제 경험담을 서술하는 식으로라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제 반년이 지나다보니 차근차근 떠올리는 게 수월하진 않은데..(십수년을 괴롭게 지옥처럼 살았으면서 살만해졌다고 6개월만에 좀 아득합니다. ㅎㅎ) 저 같은 경우엔 인생이 그렇게 비참할 수가 없었어요. 사실 지금 돌아보면 그렇게 최악이었나 싶습니다. 그냥 제 마음이 많이 아팠던거구나 합니다.

 

왕따 트라우마에, 엄마문제, 시댁문제, 그동안 나쁘게 끝난 사람들, 앞으로도 그렇게 외면당할 것만 같은 불안감, 금전적 문제, 직장생활마다 번번히 잘 안된 것, 그 동안 스쳐가는 부끄러운 모습들, 좋은 기억은 없는 것 같고 금전적으로 늘 부족한 느낌. 그 상태로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보니 반 미쳐가고 있었어요. 한겨울에 신생아를 돌보면서 누구와도 소통되는 느낌없이 집안에만 갇혀있는 동안 몸이 힘든데도 생각은 바쁘더라고요.

 

내가 이런데.. 도대체 어떻게 엄마역할을 하고 마음이 튼튼한 아이로 키울 수 있을 까. 생각하면서 많이 괴로웠어요.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남편과 상담을 받게 됐습니다. 제가 부부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시간이 지나 서로가 그 시간이 너무나 부담스럽고 합의점을 못 찾고 힘들었거든요.

 

저만의 심리적인 문제는 남편에게 특별히 얘기하지 않고 혼자만 앓고 있었고 부부관계문제로 상담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상담을 결심할 때부터 서로 알고 있었어요. 부부관계는 큰 문제가 아니고 각자 마음의 병이 깊다는 걸요. 상담 받으면 각자 마음의 상처가 좀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어요.

 

처음엔 서울에 위치한 부부클리닉으로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검색했을 때 후기도 있고 좀 믿을만해 보이는 곳이었거든요. 그 당시에는 효과가 엄청나다고 생각했는데 리앤리에서 상담을 10회 이상 진행하고 난 지금에는 너무나 미미했다는 걸, 해결되는 문제도 있었지만 많은 부분이 더 왜곡되고 있었다는 것도 알겠습니다.

 

비싼 돈 내고 90분씩, 추가비용을 지불하고 여러 심리검사와 함께 5번 상담을 했는데 겉으로는 조금 좋아진 것 같기도 한데 근본적으로 뭐가 풀리는 느낌이 전혀 없고 속으로 더 엉키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부부관계 이야기는 "아프면 산부인과 가보지 그랬냐", "부담가질 필요 없다. 각자 만족시켜주는 역할로 있을 수도 있는 거고, 포옹하는 것도 섹스다." 같은 해결책 아닌 해결책을 받곤 "아.. 그런가 봐요. 그럼 되겠네요"하고 찜찜한 마음을 한켠에 남겨둔 채로 끝났고, 저의 왕따 경험이나 현재 육아하면서 힘든 점,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 상담하는데 자꾸 심리검사만 들이댔습니다.

그림을 20분간 그렸는데 결국엔 00씨는 외부환경이 더 중요하네요. 같은 해설 아닌 해설만 듣고 피 같은 돈 날아갑니다. 혹은 심리검사결과를 되짚으며 '머리형이니까 전공을 살려 대학원을 꼭 가야되겠다'며 안 그래도 뭘 해야 할 거 같은데 아무것도 못하는 현실이 답답한데 더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자꾸 저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아니라 검사를 통하지 않으면 못보고, 검사결과가 나라고 단정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도 털어놓을 곳이 있다는 게 너무 좋고 시원해 계속하고 싶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더 이상 받지 못하고 있던 차에 기회가 와서 집에서 멀지 않은 리앤리에서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직전 상담 센터에서 심리검사만 하다가 제대로 된 풀이는 듣지도 못하고 이걸 왜 하는 거야. 생각했던 터라 검사결과를 싹 다 들고 갔습니다. 근데 분명 홈페이지에 검사에 대한 안내가 되어있었는데 선생님은 검사는 중요치 않다는 듯 말씀하셨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왜곡 없이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검사는 굳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셔서 너무나 안도했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상담사협회 자격증이나, 학위내용이 없어 여쭤보았는데 있다고 하셨어요.(상담사에 대한 불신이 커져있던 터라.. 하하 https://blog.naver.com/leeojsh/220924835567 이거 참고해서 공부하고 갔어요. 상담을 받을까 고민하고 계신 분들 팟캐스트 '서늘한 마음썰'을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상담비가 부담스러우신 분들도..)

 

상담 받으면서 느꼈어요. 학위는 물론이고 얼마나 수련이 중요한지요. 상담사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깊은 깨달음 얻었습니다.

 

선생님과 만나기 전까진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어쩐지 서론이 너무 길어진 것 같습니다.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주로 했던 작업은 지금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느끼기입니다. 저는 자주 불안하고 쓸쓸하고 황망했어요. 그 감정을 선생님 가이드 따라가면서 심상을 떠올려보니 어렸을 때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 덩그러니 동공이 풀린 채, 어깨가 축 늘어진 채 눈물도 안 나오는 표정으로 서있는 아이.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제 때, 제대로 보살핌 받지 못하고 남아있던 저의 어릴 적을 마주하고 나니 허리케인이 몰려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첫 기억이 시작되던 5살 무렵부터 한살한살 나이가 먹어가는 그 시절의 모든 아이들이 제앞에 자기 좀 봐달라고, 알아달라고 나타나는 것 같은 기분이라 너무 무섭고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아픈 사람이었다는 걸 인정해야 했으니까요.

 

그렇게 저의 어릴 적이나 지난 기억속의 저를 떠올리면서 자꾸만 그 때의 저에게 "너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안되. 빨리 정신 차리고 이리로 와. 다른 곳으로 가자. 그렇게 하면 안되지!" 하고 호통치고 회유하고 싶었는데 선생님은 그냥 그 아이는 그 자리에 그렇게 있는 것이 최선이고 그 감정을 알아주면 알아서 나아간다고 하시더군요. 그냥 알아주는 거, 그게 정말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선생님께서 하나하나 알려주셨어요. 제가 몰랐던 저의 모습들에 대해서요. 저는 나약하고 못나서 왕따를 당했다고만 생각했는데 선생님께서는 그게 아니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못 이길 거 같고, 혼자서는 안될 거 같으니까 애들이 떼로 몰려오잖아요. 얼마나 강하고 위협적이면 애들이 그랬겠어요." 누구의 잘못이냐를 따지는 데 급급하고 내 잘못이라 생각하고 자기비하를 했는데 완전히 다른 관점을 제시해 주시더라고요. 나의 특성과 그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평소에 마음이 힘들어 누군가에게 꺼내놓고 싶은 이야기들, 하다못해 아는 사람을 만났는데 이래서 너무 기분이 안 좋았다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저 깊은 곳에 있는 것들까지 쑤욱-하고 딸려오더라고요. 심상을 떠올리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느라 미처 몰라줬던 나의 모습들을 인지하는 작업을 계속 하다 보니 나중에는 점점 감정이 폭발하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특히 명쾌하고 놀라웠던 부분은 꿈입니다. 상담하기 전에 저는 어두컴컴하고 아무도 없는 바다에서 바닷물이 자꾸 모래사장에 있는 나를 덮치려 해서 도망가는 꿈, 공사장 같은 곳에서 쫓기며 달려가는 꿈, 비루한 쪽방이나 세를 받고자 억지로 늘려 본채에 딸린 방 같은 곳에 지낼 곳을 찾아 돌아다니는 꿈을 많이 꾸었습니다.

 

꿈을 분석해주시는데 꿈마다 참 놀랍더라고요. 제 심리상태에 대해서 어쩜 그렇게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지. 다만 상징적이어서 일반인은 해석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혹시 꿈분석이 궁금하신 분은 팟캐스트 '천몽야설'을 들어보시면 선생님과 똑같은 건 아니어도 대략 이렇게 꿈이 분석될 수도 있구나. 하고 아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주관적으로는 선생님께서는 학문적으로 접근하시다 보니 더 빠르고 명확하게 꿈을 해설하시는 느낌을 받습니다.

 

태몽이나 로또 당첨되는 꿈만 알던 저는 이제 꿈이 주는 메시지가 무엇일까, 내가 지금 어떤상태인가 궁금하게 됐고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다보니 사주가 안 궁금해지네요 ㅎㅎ

 

어찌됐든.. 마지막으로 상담하기 전 꾼 꿈은 으리으리한 호텔 스위트룸으로 좋아하는 배우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갔던 꿈, 이어지는 그 배우와 심해에 바닥까지 들어간 꿈, 평소 부러워하던 성품의 사람이 꿈에 나온 꿈 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많이 반가워해주셨어요. 굳이 해설을 하지 않아도 느끼시기에 참 많이 밝아졌고 좋아진 꿈이라는 걸 아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담을 하는 동안 정말 많이 울었는데 울 때마다 선생님께서 나를 위해 울어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으냐 하며 괜찮다고 해주시기도 하고, 같이 울어주시기도 하고.. 인생의 아픈 부분들을 하나하나 찾아내서 가슴 깊은 위로로 치유 받았습니다. 선생님도 같이 마음아파 눈물지으셨던 이야기 중에 '자기자신이 있으면 뭐든 다 잘 안될 거 같고 자기가 없어야 잘될 거 같이 느끼시네요.' 라고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상담하기 전엔 저도 인식하지 못했던 생각이었어요.

 

남편과 자주 이야기 합니다. 돈을 내지 않으면 얻지 못할 경험이지만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이런 분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위로받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서요. (타 상담센터에 비교했을 때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 이렇게 따뜻하고, 편견 없이 이야기를 들어주실 수도 있고, 혜안을 주실 수도 있는 분이 있다는 게 너무 마음 한구석 깊이 든든합니다.

 

생각하면 눈물이 나도록 감사하고 앞으로도 자주 소식 전하고 기회가 닿아 또 뵐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정말 살만해 졌습니다. 그 자리에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동안의 따뜻한 선생님의 인품과 선생님의 진정성 있는 수련이 빛을 발해 이렇게 가슴 깊은 위로를 받고 또 살아가게 됩니다.

 

상담 받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나로 살다보니 당당하고 행복하고 상쾌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모습으로는 영영 만족스럽게 못살 거 같았는데 내 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더라고요.

 

제 주변에서도 상담을 받아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은데 막상 이어지는 사람은 잘 없는 것 같습니다.

상담을 받을까 말까 고민이 되신다면 꼭 한번쯤은 사주 보러 가거나 외식하러 가는 것처럼 편안하게 생각하시고 상담 받아보시길 추천 드리고 싶네요.

서늘한 마음썰에서 들었던 대목이에요.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이 고민은 살아서 끝낼 수 있습니다.' 는 내용이었어요.

여러분 괴롭다면 포기하지 마시고 상담효과가 크니 한번이라도 꼭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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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앤리심리상담센터 2019.10.08 19:46
    00씨가 상담후기를 메일로 보낸지가 한참인데, 저도 읽으면서 그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느라
    이제야 떠나보낼 수 있어서 후기에 올립니다. 잘 살고 계시다니 고맙고 반가워요.
    마음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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