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357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저는 원장님과 상담중에 자주 울었습니다.

숨기며 참고 있던 감정을 원장님이 건들이는 순간 눈물이 왈칵 터진 적이 많았습니다.

어느날 원장님이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지금 흘리는 눈물의 의미가 뭐에요?"

"몰라요.... 그냥 서러워요...."

저는 울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오랫동안 혼자 힘들었고, 어쩌지 못해 망설이면서 더욱 혼란스러운 날들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날 이렇게 만든 사람들이 원망스럽고 억울했습니다.

그 모든 감정을 눈물에 담아 버리고 있었습니다.

 

또 어느날

"지금 흘리는 눈물의 의미가 뭐에요?"

"열받아요. 그 사람 때문에..."

"화가 나면 화를 내야죠."

그 말을 듣는 순간 우는 것이 뻘쭘해졌습니다.

화가 나면 화를 내는 건데 나 왜 울고 있지?

얼핏 원장님이 자기연민에 대해 경계했던 말들이 생각났습니다.

아!!! 나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고 있구나~

내가 가장 연약하고 상처받았고 피해자니까 날 불쌍하게 보고 나한테 잘해라! 보상해라! 내편해라!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부모님께 서운한 걸 얘기 할때도 왈칵 울음을 터뜨려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증명하듯 했습니다.

남편이 쓴소리 할 기회도 눈물로 막았습니다. 남편을 통제하고 조종한 것이지요.

모르고 흘린 눈물이지만 무의식중에 그런 계산?이 있었습니다.

SES '슈'가 인터뷰 중에 툭하면 우는 것이 꼴보기 싫어 채널을 돌리곤 했었는데 저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 그랬나봐요~

유치원생이나 쓰는 방법을 저도 쓰고 있었습니다.

깨닫는 순간 머쓱하고 부끄러웠습니다.

 

그 후 상담때 역시나

감정이 건드려지고 서러워서 울컥 할 때가 있었습니다.

알아채고 허벅지를 꼬집으며 '이건 표현할일이지 울일이 아니야! 똑바로 니가 하고 싶은 말을 해!'라고 스스로를 다짐 시켰습니다.

입술이 비질비질 떨렸지만 하고 싶은 말을 해냈습니다.

남편과 다툼이 있을때도 손가락 마디를 손톱으로 찌르며 '울일이 아니야! 니가 화나는 이유를 명확히 얘기해!'라고 상기시켰습니다.

이런 몇 번의 노력 후 의외로 우는 버릇은 쉽게 고쳐졌습니다.

 

그 동안 자기표현을 눈물로 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상대가 저절로 알아주길 바라고 말하지 않고 참다가

몰라주면 서러운 눈물로 상대를 통제한 것이지요.

불편한 감정과 내 필요를 상대에게 말하는 것이 아직은 부자연스럽지만

스스로 인정하기 어려운걸 배웠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특별히

가짜로 울고 있다는 쓴소리를 해주신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저의 성장을 바라는 애정이 없으셨다면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저와 원장님의 개인적인 유대감보다 내담자의 성장을 먼저 고려해주신 철학에 깊이 감동 받았습니다.

소화하는데는 어려웠지만 지나고 보니 명약이 입에 쓰다는 옛말이 참말입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 ?
    리앤리심리상담센터 2018.01.22 16:25
    글이 선명하니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에 확 꽂히듯이 들어옵니다.
    자기자신을 선명하게 만나고 계시다는 의미겠죠?
    반갑고 고맙습니다~^^

  1. No Image 08Oct
    by 리앤리심리상담센터
    2019/10/08 by 리앤리심리상담센터

    혼자 있을 때면 목이 죄어왔었는데. . . 어느새 나았습니다.

  2. No Image 20May
    by 리앤리심리상담센터
    2019/05/20 by 리앤리심리상담센터

    최**님께서 스승의 날에 보내주신 메일입니다.

  3. No Image 13May
    by stella
    2018/05/13 by stella
    Replies 1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시간

  4. No Image 22Nov
    by 리앤리심리상담센터
    2018/11/22 by 리앤리심리상담센터
    Replies 1

    오로라님의 상담 후기입니다 - 생각의 틀

  5. No Image 20Sep
    by 키마왕
    2017/09/20 by 키마왕
    Replies 1

    소소한 후기입니다-잘지냅니다

  6. No Image 27Jul
    by 키마왕
    2017/07/27 by 키마왕
    Replies 2

    소소한 후기입니다-내 맘속 불안

  7. No Image 21Jul
    by 키마왕
    2017/07/21 by 키마왕

    소소한 후기입니다-감정 느끼기

  8. No Image 08Mar
    by 키마왕
    2018/03/08 by 키마왕
    Replies 1

    상담후기입니다.

  9. No Image 21Feb
    by 키마왕
    2018/02/21 by 키마왕
    Replies 1

    상담후기입니다

  10. No Image 10Jan
    by 하이패스
    2018/01/10 by 하이패스
    Replies 1

    상담을 마치고....

  11. No Image 18Jan
    by 하이패스
    2018/01/18 by 하이패스
    Replies 1

    상담을 마치고(자기연민)

  12. No Image 29Aug
    by 수니
    2017/08/29 by 수니
    Replies 1

    상담은 참으로 소중한 경험입니다.

  13. No Image 19Aug
    by 버드나무
    2017/08/19 by 버드나무
    Replies 1

    상담 후기입니다.

  14. No Image 29Aug
    by 바질리아
    2017/08/29 by 바질리아
    Replies 1

    상담 후기

  15. No Image 26Jun
    by 리앤리심리상담센터
    2020/06/26 by 리앤리심리상담센터

    리앤리 심리상담 후기

  16. No Image 24Jul
    by 홍**
    2018/07/24 by 홍**
    Replies 1

    내가 살아 있는 이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17. No Image 23Aug
    by 세실리아
    2017/08/23 by 세실리아
    Replies 1

    내 인생을 뒤돌아 보며....

  18. No Image 06Dec
    by 리앤리심리상담센터
    2019/12/06 by 리앤리심리상담센터

    나를 나로 볼 수 있는 경험이-

  19. No Image 24Feb
    by 마리포사
    2018/02/24 by 마리포사
    Replies 1

    나는 지금 제대로 가고 있다.

  20. No Image 08Oct
    by 리앤리심리상담센터
    2019/10/08 by 리앤리심리상담센터
    Replies 1

    나누고 싶은 상담 후기 -십수년을 괴롭게 지옥처럼 살았습니다.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