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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9 01:08

상담 후기입니다.

조회 수 185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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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받기 시작한 것은 제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직후였습니다. 당시 저는 불행하다고 느꼈고, 더 이상 견딜 수 없었습니다. 상대방의 눈치를 보며 그들이 좋아할 것 같은 방식으로 말하고 행동하려 애썼지만 왜인지 그들의 마음을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좋은 친구들이 많았으나 어느새 점차 떠나가 버렸습니다. 신경이 온통 외부로 쏠려있어 공부에도 전혀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과의 관계도 순탄치 못했습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마음 깊이 자리 잡은 분노와 혐오가 느껴졌습니다. 부모님께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괴로웠지만, 누군가 ‘어떻게 부모님께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어?’라고 말한다면 이중적이게도 정말 화가 날 것 같았습니다. 여러 이유로 제 마음은 평화가 깃들 틈 없이 항상 불안했습니다.

 

그렇기에, 상담을 받는 것이 제게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선물해 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한 번도 마음 깊이 경험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에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고, 막연한 기대를 가졌지만 상담의 힘이 이 정도 이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상담을 통해 모든 이들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성과는, 인생의 주도권을 스스로가 쥐게 되는 것입니다. 상담을 받기 이전의 저는, 제 인생의 주도권을 전혀 쥐고 있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마음이 매일 괴롭고 힘들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좋아하는 친구가 나에게 싸늘하게 대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당시 제 마음의 소리를 회고해보면,

 

“모두의 마음에 들고자 내 나름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왜 그 누구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나를 좋아해주지 않을까?”

“ 주위에서 이렇게도 나를 힘들게 하는데, 어떻게 내가 행복할 수 있겠는가? 나는 불행을 타고난 운명인가? 너무 괴롭다.”

 

와 같은 생각이 불쑥 불쑥 찾아와 저를 괴롭게 했습니다.

 

그리고 상담을 통해 저는, 제 인생의 주도권이 저에게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제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누군가는 이것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성장 과정에서 체득하지만, 우리들 중 상당수는 이러한 인식을 전혀 갖지 못하고 어른이 됩니다. 우리는 항상 남의 시선을 좇으며 마음 졸이고, 그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우리 자신에 실망하고, 우리에게 사랑을 주지 않는 그들에게 분노하고, 그래서 불행하고....를 반복하며 불행한 어른이 됩니다.

우리가 불행한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바로 우리 자신에게 인생의 주도권을 되돌려 주는 것입니다. ‘모두가 나를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명제를 가슴 깊이 받아들이게 되자 더 이상 남들의 시선 앞에 저를 세워두고 스스로 고문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친구가 나를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제 통제권 밖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저를 평생 괴롭혀오던 속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대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하여 말입니다.

 

상담을 받으며 제게 찾아온 또 다른 매우 귀중한 변화는 바로 제가 스스로를 예뻐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더 사랑해주지 못해 항상 아쉽고 애틋한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태도 역시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내면화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이들은 스스로를 이런 태도로 대하는 것에 매우 어색합니다. 저에게도 역시 그랬습니다. 그러나 상담을 통해 스스로가 스스로의 엄마가 되어 주는 일이 세상 그 어떤 일 보다 아름답고 엄청나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봉임 선생님이 이전에 이런 말을 해 주셨습니다. 상담은 또 다른 어머니를 만나는 일이고, 그 어머니를 내면화해서 종국에는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엄마가 되어주어야 한다고요. 80살 할머니가 되어도 우리 마음속에는 여전히 어릴 적 그 꼬마가 살아 있습니다. 우리는 그 아이를 위해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고, 그 아이를 바꾸고 부정하지 않는 어머니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봉임 선생님과의 상담이 여러분의 ‘엄마 되기’의 첫걸음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놀라운 경험을 공유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계속해서 제 인생을 가꾸고 사랑하겠습니다. 선생님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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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럭비공 2017.08.19 08:40
    버드나무가
    샘을 울리는구나.
    많이 컸고 멋있네. 버드나무가 부러운데.
    앞으로 펼쳐질 너의 앞날을 생각하니...
    얼마나 풍성할지, 그 크기를 가늠할 수가 없구나.
    사랑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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