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마치고....

by 하이패스 posted Jan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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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혼한지 2년이 다 되었습니다.

연애기간까지 합해 총 4년이란 시간동안 남편에게 건 기대가 있었습니다.

남편이 하는 일이 자리가 잡히면 나는 일을 그만 두리라....

내가 하는 일은 심리적 부담이 너무 크니 평생직은 아니다.

남편 덕보고 편하게 살리라....

곧 그만 둘 마음으로 일했으니 업무적으로 발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일은 좀처럼 안정 되지 않았습니다. 점점 더 희망이 없어졌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욕구가 더 강해졌고

그렇지 못한 현실 때문에 아주 우울해졌습니다.

원장님은 저의 행동이 '의존'이며 '통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여자라면 그 정도 기대는 누구나 갖고 사는거 아니냐며 반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원장님과의 상담, 남편과의 대화, 나의 한계와 감정을 알아차리고 깊은 우울을 겪으면서 마침내 저는 결정했습니다.

이상적인 목표에서 내려오기로!!

출발하지 않는 비행기에서 내려오기로!!

예약된 시간에 왜 출발하지 않느냐며 승무원을 나무라듯 남편을 재촉했던 행동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비누방울처럼 위태로웠던 결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모두 터뜨렸습니다.

그리곤 업무에 관련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탁월해야 한다는 완벽주의, 성장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저를 짓누릅니다.

공부를 하다 말면 내가 무가치해지는 것 같고 나보다 실력있는 후배한테 밀릴까봐 조바심이 납니다.

회사 오너가 나를 인정해주지 않을까봐 눈치보게 되고 책임질 일이 생길까봐 일찌감치 퇴사하고 싶습니다.

꿈을 깨고 나니 내가 지나온 지난 4년은 단순히 쉬고 싶었던게 아니고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회피했던거였습니다.

업무관련하여 성장을 못하니

문화, 역사, 미술, 취미, 여행, 영어....온갖 것에 손을 대서 성장하려고 했습니다.

마치 내 지루한 삶의 돌파구가 그곳에 있는 듯 착각했습니다.

이제는 성공확률이 가장 높고 확장할 여지가 있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문화, 역사, 미술, 취미, 여행, 영어는 시간을 쌓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야한다는 마음이 결국 대가를 바라는 '통제'로 작용하여

부부 사이에 독이된다는걸 깨닫고 최대한 무력해지고 있습니다.
남편이 하고자 하는 일은 스스로 하도록 두기로 했습니다. 스스로 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자 나는 순수한 마음으로 남편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능력한 남편'으로 보던 시각이 ' 내 벗으로, 내 아이의 아빠'로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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