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산 너머 마을이 있습니다.
나는 마을에 가기 위해 늘 땅굴을 이용했습니다.
땅굴을 만든이의 비위를 잘 맞춥니다.
마을에 도착했는데도 땅굴을 만든이에게 여전히 큰소리 치지 못합니다.
이젠 알았습니다.
풀숲을 헤치고 나무를 올라타고
노래부르고 춤추고 산딸기를 따 먹고
삐삐 마냥 말괄량이 짓을 해도
산 너머 마을에 갈 수 있다는 걸
그렇다고 내가 땅굴을 안갈까요
나 혼자서도 갈 수 있다는 자신이 있으니
땅굴을 가더라도 땅굴을 만든이에게 기죽을 일이 없지요.
길은 믾은데.
꼭 그길로 가야만할 것 같은 두려움이 우리를 심리적 거지로 만들고, 구걸하게 했군요.
어른들 하시던 말씀, "동냥밥은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진다"고.
뭘 먹든, 적게 먹든 많이 먹던, 자신의 심리적 허기는 자신이 채워가기로.
키마왕님~
이제 시인의 반열에!
늘 반갑고 고맙습니다~^^